우분투는 설치가 쉽다고 한다. Etcher를 이용해서 USB를 만들고 부트로더 순서를 변경하기만 하면 사실상 그 외에는 대부분 컴퓨터가 알아서 설정해주고 모든것이 GUI로 제공된다.
하지만 최근에 LG 노트북에 우분투를 설치할 때, 무선 이더넷 설정 이후로 넘어가지 않는 이슈가 있어 에러를 보니 다음과 같았다. (심지어 무선 이더넷 설정 윈도우 뒤에 있어 에러창이 보이지도 않는다.)
ubiquity crashed with UnicodeDecodeError in decode(): 'utf-8' codec can't decode byte 0x91 in position 269: invalid start byte
검색해도 쓸만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는데 겨우 찾아낸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노트북 내부에 있는 32GB짜리 하이닉스 eMMC가 문제였다. 이 친구가 utf-8로 인코딩이 안되는 것 같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다 실패했다.
버그를 일으키는 파일에 들어가서 인코딩 에러가 안뜨게 직접 수정하는 방법 - 본인의 리눅스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실패
umount 이용해서 언마운트 시키기 - 처음부터 마운트가 되어있지 않다.
echo 1 > (중략) /device/delete 명령어로 인식 못하게 시키기 - sudo로 실행하든 root로 실행하든 뭐든 전부 퍼미션 디나이가 뜬다.
솔직히 Linux Mint를 설치할 때도 똑같은 오류가 있었는데(우분투 기반이니까), 나름 유도리있게 잘 넘어가 줬다. Linux Mint를 이용하면서 있었던 프리징 에러의 원인일수도 있겠지만 아마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여러가지 방법들이 다 실패했을때 남은 방법은 딱 하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최종적으론 eMMC를 물리적으로 제거한다는 방법을 이용했다. 어짜피 32GB밖에 안되고, 윈도우 쓸 때도 사용하지 않는 저장장치였다.
데스크톱은 많이 따봤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노트북 뚜껑을 따봤다. 문제의 eMMC를 찾는건 그리 어렵진 않았다.
사실 문제의 eMMC라 하기엔 다른 OS에선 아무 문제없이 잘 동작해서 억울한 감이 있겠지만, 아무튼 우분투를 설치하기 위해 제거해야 할 친구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 납땜작업이 되어있어 빼기가 참 곤란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드라이버로 뽑아내기도 잘 안됐고 (밖에 패키징된게 깨진다) 펜치로 뽑아낼려 해도 보드에 손상이 갈 것 같다. 결국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그냥 칩 주변의 회로를 드라이버로 긁어서 죽여버렸다. 옆에 랜카드가 있어서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론 잘 된다.
죽은 eMMC가 좀 불쌍하긴 하지만, 덕분에 우분투도 잘 설치 되고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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